'친애하는 X' 김유정이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김유정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로, 김유정은 백아진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김유정은 강렬한 악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동안 본 적 없던 모습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대중은 '김유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상황. 이러한 기대치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묻자 "촬영 시작하기 전과 촬영 때는 원작에 대한 평가나 드라마화가 되는 것에 대한 반응을 전혀 보지 않았다. 덕분에 그런 감정을 잘 안 느낄 수 있었는데, 오히려 오픈된 지금 더 그런 감정이 오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믿고 보는 김유정이 되기까지 스스로 시행착오나 고민을 느낀 순간도 있었을까. 김유정은 "개인적으로 정말 시행착오가 많았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실 제가 제일 많이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실망했을 때 오는 감정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걸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어떤 상황이든 기대를 높게 하지 않는 것 같다. 기대치를 낮게 시작하다 보니까 일이 생각대로 잘 안 풀리거나 계획이 틀어졌을 때도 그럴 수 있지 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저것 스스로에 대해서도 질문을 항상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야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 역시 제가 기대를 낮게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상황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촬영을 하며 NG가 난 순간도 있는지 묻자 "사실 NG가 많이 안 나온 이유가 있다. NG 상황인데도 감독님께서 그냥 가신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좋은 장면이 더 많이 나왔고, 롱테이크로 간 장면도 많았다"라며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어머니의 납골당 유골함 앞에서 독백 신을 찍을 때 미묘하게 짜증을 내는 그런 것이 정해지지 않았던 표현이었다. 사실 감독님께서 안 쓰실 줄 알았는데, 그것까지 정밀하게 타이밍을 맞춰서 활용해주신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김유정은 "어떻게 보면 나를 되돌아 보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라며 "나도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되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욕망을 어떻게 좋게 써야하는지 그런 질문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런 시간이 저한테는 큰 의미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생각을 전했다.

아역 출신으로 시작해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된 것에 대해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 작품 오픈 이후에 더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는데, 그런 것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잘 털어내고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많은 분들께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즐겁게 해나가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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